25W03 무기력증에 특효약은 없다
2025.02.08

 

1월 12일 일요일

이런 네이비 느낌의 다꾸는 언제나 어렵지만... 해놓고 보면 늘 만족스러워서 좋아한다 ㅎㅎ 23년도에 나왔던 포포님 할로윈 스티커 중 하나랑 작년?에 나왔던 커피 시리즈 중 하나를 같이 써줬다 둘 다 도넛 들고 있어서 잘 어울린다! 그리고 포포님 키스컷도 열심히 써주기!! 천사 키스컷은 진짜 여러군데에 잘 쓰고 있다ㅎㅎ

그외에 별 키스컷은 우루루 작가님 것도 써줬다 부일페에서 샀던 건데 요것도 요긴하게 잘 쓰임! 색감이 전체적으로 따뜻한데 그 속에 레몬색이나 파란색도 있어서 내가 쓰기에도 좋아🤩

 

 

 

1월 13일 월요일

아침에 한 다꾸와 밤에 한 다꾸! 썸비 양장 노트 한권을 다 쓰고 새로운 한권을 펼치는 날이었다 ㅎㅎ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자려고 누웠을 때 일정 시간 안에 잠들지 못하면 차라리 일어나서 다른 활동을 하다가 졸리면 그때 자라- 인데... 나는 졸피뎀 먹으니까 자려고 누우면 잠 들긴 들어 근데 너무 빨리 깨버리고(1시에 자서 3시에 깨기) 다시 잠못드는 게 문제다 그거 때문에 다른 약도 처방 받았는데 그러니 또 너무 오랫동안 멍하고 잠만 자서 스트레스 심하게 받고 불안 증상 심하게 올라오고... 그래서 새벽에 깨면 그냥 컴퓨터 켜고 영화나 유튜브를 보거나 작업을 한다. 그러다보면 졸리겠지? 아님 해뜰 때까지 계속 작업함... 그리고 죽을 것 같아서 잠듬

 

 

 

1월 14일 화요일

그닥 쓰고 싶은 마테는 아니었지만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다른 마테가 정말 하나도 없어서 다시 꺼낸,,, 윗쪽 마테 ㅋㅋㅋ 근데 이게 당시에도 인기 많은 작가님이었지만 이 제품은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았던 걸로 기억(입점처에서 일했었음)해서 아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암튼 그래도 이 다꾸 분위기 너무 좋아함ㅎㅎ 붙여준 장면도 너무 귀엽고,,, 당시 포포님 토끼 스티커가 여백이 좀 넓어서 내가 가위로 잘라냈어야 했는데 그때 가위질하는 것조차도 재밌었다! 

늦게 다꾸를 해서 마지막 부분은 글씨 날라가는 거 진짜 ㅋㅋㅋㅋ 피곤했구나...

 

 

 

1월 15일 수요일

나의 건강염려증은 한창 간수치가 높았을 때 > 간염 생기면 어쩌지? 목, 허리디스크 진단 받았을 때 > 심해져서 못 걸어다니면 어쩌지? 몇년동안 본 정신과 선생님이 양극성 정동장애라고 했을 때 > 조울증 아냐? 평생 약 먹어야하는 거 아냐? 약 부작용 때문에 다른 곳 건강도 망가지면 어떡하지? 이런 식인데 보통 실제로 주변에서 못 걸어다닐 정도로 심해진 디스크 환자, 어느샌가부터 병원에 안나오더니 알고보니 나와 같은 병으로 자살한 환자 등을 몇번씩 봤어서 무서워서 걱정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기억에도 없는 일을 해놓은 경우가 많아서 몽유병인가... 하다가 최근 다시 괜찮아져서 잠깐 피곤해서 그랬나보다~ 하고 넘기려는 중.

이렇게 걱정하는 거랑 다르게 실제로는 간수치도 아직 높은 편이지만 전보다는 꽤 나아졌고, 덕분에 술과 야식도 끊었다. 디스크도 병원 열심히 다니고 약도 잘 먹어서 반년동안은 병원 안 가도 될 정도로 정상적으로 지냈다(요즘 좀 무리해서 다시 다니긴 하지만) 정신과도 다른 병원으로 옮긴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원장님이 조울증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건 의사마다 진단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아무튼 내가 느끼기에도 심한 조증이 확 올라오는 느낌은 아니고 그냥 흥분을 잘 한다? 정도고 우울증도 자살 생각 안하는 것만 해도 장족의 발전임. 실제로는 많은 것들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1월 16일 목요일

요즘 최애 작가님은 당연히,, 포포 작가님! 그림이 너무,, 그냥 너무 내 취향임 그거 말고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다! 작가님 칼선 스티커는 뒤에 배경 부분까지 야무지게 써줘야 진짜 진국이다ㅎㅎ

이때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인 무기력증이 나를 덮쳐서... 아니 근데 일년 중에 무기력하지 않은 날이 더 드문 것 같긴 하지만... 뭐 그게 내 병이니까 약 먹는 거고 나아지려고 계속 노력하는 과정인 거지. 내가 처음 병원 다닐 때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지만 여전히 이걸 단순히 의지와 용기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참 놀라운 사실이다. 그저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것, 보지 못한 것을 없는 취급하는 건 이 문명사회에서 아주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믿기지 않더라도,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인생 조언이랍시고 꼰대 소리 늘어놓는 게 자기 딴에는 쿨해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의지의 문제 아니고 호르몬의 문제인 질환입니다. 당뇨 걸렸을 때 낫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나을까? 똑같은 얘기임 현대인이라면 그에 맞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가길

 

 

 

1월 17일 금요일

진짜 어려웠던 다꾸 한 판! 그래도 지금 보니까 예쁘다

이 날도 무기력했는데 나아지려고 노력했구나 장하네... 움직이기도 힘들었을텐데 힘냈구나ㅠ 매일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당연한 것이, 정말 당연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매일 다꾸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밥 제대로 차려서 먹고 바로 바로 설거지하고 정해진 시간만큼 작업하고 이런 루틴들이 잡혀서 당연한 것- 이라고 생각이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1월 18일 토요일

최근 했던 다꾸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 포포 작가님 스티커는 말할 것도 없고 갠적으로 제이호브 작가님 스티커도 포인트 주기에 너무 귀엽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입점처에서 덤스로 받았던 펄리버튼 사각 스티커랑 포에티코도 너무 어울리고,, 제키베어 비즈발 스티커 남은 거 언제 쓸까 싶었는데 굳이 여름 아니어도 잘어울리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원서 주문한 게 도착했는데 점프 잡지 구성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사실 난 잡지를 내 돈 주고 사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일본 만화 잡지는 아예 처음이니까 되게 흥미로웠다ㅎㅎ 안에 다 흑백이고 특전? 같은 거만 컬러일 줄 알았는데 제대로 컬러 페이지도 있고 암튼 재밌었음

ⓒ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