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검내반과 결막염과 사랑니와 이것저것
날짜
2025.03.26
분류
日常茶飯事/透明な心

 

봄 기운이 가득하던 지난 주말 오랜만에 종일 밖에서 놀고 있었다. 그날 저녁부터 눈이 너무 가렵고 뻑뻑하고 건조했다. 집에 와서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볐는데 미쳤다 더 아픈 거야. 거울로 확인해보니 눈 상태가 겉으로 봐도 말이 아니다.

 

주말 지나서 안과에 갔다. 보자마자 결막염이 너무 심하다, 아랫쪽 속눈썹이 눈을 찔러서 상처가 너무 많다. 병원에 몇번 더 와야하고 안약만으로는 안되니까 알러지약도 같이 먹어야한다... 갑자기 쏟아지는 말에 충격받음. 살면서 이런 눈병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결막염이라니 하면서. 2n년 동안 아무리 건조하고 면역력 떨어져도 눈은 멀쩡했는데 결막염ㅋㅋ...게다가 안검내반도 2년 전에 수술했는데 재발이라니 근데 원래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거라 재수술도 권하지 않는다고,, 그냥 꾸준히 속눈썹 빼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눈이 더 안좋은 상황이라 너무 놀랐다. 그나마 결막염은 빨리 나을 수 있고 속눈썹은 빼주면 된다 하지만 갑자기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괜히 심각해질 수 밖에 없더라 ㅋㅋㅋㅋ

 

약국에서 약 받았는데 안약만 세 종류... 알러지약... 젠장 2주치 정신과 약보다 부피가 크잖아

 

 

 

그날 치과 예약도 있어서 갔다. 진짜 한 4년만에 잇몸이 부은 것 같다. 너무 아파서 며칠 약국 약 먹다가 결국 예약하고 치과 갔음. 역시나 치아 상태 너무 안좋다고~ 작년 가을에 치과 보험 들어놨는데 그때라도 해놔서 진짜 다행임 상태가 안좋은 건 맞는데 막 급하게 치료해야하는 부분은 없고 사랑니도 신경을 건드리는 위치는 아니라 편할 때 언제든 발치하면 된다고 하셨다.

 

충치가 많다고 하시는데 선생님 사실 제가... 졸피뎀 부작용 때문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뭘 먹고 자요 라고 하니까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잠깐의 정적... 부작용이 덜한 다른 약으로 바꿔보시는 건?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다 잠을 못자고 결국 졸피뎀으로 돌아왔어요... 그럼 저희가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게 없고 자주 와서 검진 받으시고 치과 보험 약관 다시 알아보신 다음에 하나씩 치료합시다 이렇게 됐음 

 

사랑니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니까 담주부터 발치 시작하는데 아 진짜 무섭다 내 주변에 이 나이 먹고도 사랑니 안 뺀 사람 나밖에 없음 원래 재작년에 빼려고 했는데 간수치가 미쳐날뛰어서 못뽑았고, 작년엔 그나마 살짝 안정이 됐는데 솔직히 안 아프니까 생활에 문제가 느껴지지 않으니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안 뺐던 게 사실이다... 지금은 이제 사랑니 3개 정도면... 한여름 오기 전에 다 뺄 수 있으니까 지금 아니면 안돼!! 하는 심정으로, 마침 검진해서 빼는 게 좋다고 하니까. 마음 굳게 먹은 거임. 사실 한달 뒤든 세달 뒤든 아무때에나 빼도 상관없는데 그냥 내가 매 먼저 맞는 심정으로 담주 수요일이요. 하고 예약해버린 거다 ㅎㅎ...

 

 

 

내과(유전적인 문제로 고지혈증, 오랜 약물 복용으로 간수치 이상), 정형외과(목, 허리디스크), 정신과(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안과(결막염, 안검내반), 치과(사랑니, 충치 및 앞으로 레진, 임플란트 예정) 이렇게 다니는 2n살... 30대가 무서워진다 진짜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말이 왜 있는 건지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

 

+ 비염, 후각장애, 손목터널증후군, 손씻기 강박에 의한 낫지 않는 습진 등등 자잘하게 불편한 것들도 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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