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6일 일요일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4월 22일 그러니까 한달도 더 넘어서 다꾸 사진 올리는 중이다... 이것도 이거지만 검정펜으로만 쓰는 먼슬리-위클리 구성의 종이 다이어리 쓰는 것도 한달이 텅 비어있더라 난 정말 몰랐어 몰랐다는 게 너무 충격ㅋㅋㅋㅋ 그래도 종이 다이어리는 12월부터 안 밀리고 꾸준히 기록해줬는데 네달만에 이런 일이 ㅌㅋㅋㅋㅋㅋㅋ 뭐 그간... 고민도 많았고 다른 부분에서 불안, 강박이 올라와서 힘들어하고 있었으니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지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구나

3월 17일 월요일
이 작가님 스티커 정말 예쁜데 대비가 낮다는 게 내 보정 스타일이랑 충돌해버려서 결과물이 예쁘게 안나온다ㅠㅠ 나도 대비 낮은 사진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데 같은 배경, 같은 각도, 같은 보정의 사진들 중에 하나만 대비가 강한 것도 신경 쓰여서(약한 것도 거슬리긴 함) 그냥 평소 보정값 그대로 적용했다
이 날부터 코난을 다시 재정주행하기 시작했다ㅋㅋㅋㅋㅋ 머랄까 화면 안보고 듣기만 해도 괜찮은 장편 중에 코난만한 게 없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새삼 옛날 작화 다시 보니 그때 그 감성이 너무 너무 좋더라 ㅠㅠ

3월 18일 화요일
나는 2주에 한번씩 약 타러 가는데, 그때마다 그냥 바로 집에 돌아가는 일이 없다. 극한의 집수니인 나는 웬만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은 언제나 집안에 있기 때문에 나가야할 일이 생기면 그날에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이나 필요한 거 사러 가는 등 한번에 다 처리하고 온다. 이 날은 센텀 알라딘에 흑집사 중고가 올라와있는 걸 전날에 확인하고 바로 달려갔음 바로 읽고 싶었는데 1권만 없어서... 리디로 결제하고 시작!! 내가 이걸 만화로 본 부분은 연쇄살인 사건, 캄파니아호, 녹색마녀 에피 뿐이라서 꼭 초반부터 보고 싶었다ㅎㅎ
콤부차 좋아하시는지.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티젠에서 나오는 라즈베리, 매실, 피치가 최고!

3월 19일 수요일
진짜로 맥시님 이 스티커 너무 사랑함. 블루 버전도 최고였지.. 이런 회색빛 도는 스티커 또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ㅠㅠㅠ
흑집사 원작을 안봤으면 아예 흑집사를 안 본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던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제 완전히 알겠다... 요즘 진짜ㅋㅋㅋ 뭐 하나 볼 때마다 진성 오타쿠가 되어버려.. 14살에 흑집사 처음 본 사춘기 중딩이 14년 흘러 낼모래 서른인 나이 되어서도 여전히 좋아하는 게 여러 의미로 대단하네

3월 20일 목요일
거의 10년째 자기 전에 약을 먹으니까 이미 습관이 굳어져있으니까 진짜 웬만해서는 잊어버리는 날이 없는데 정말 가끔씩 있단 말이지 내가 먹었다고 생각하는 그 기억이 어제의 기억인데 오늘인 줄 착각한다거나... 근데 수면제 하루 안 먹는다고, 하루 정도 잠 못잔다고 죽기라도 하나? 안 죽지. 그냥 좀 피곤하고 말지. 근데 불면증 환자의 수면에 대한 강박이나 불안, 스트레스는 보통의 사람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약을 안 먹으면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PTSD가 있기 때문에 다음날이 너무 고통스러워짐...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게 무서워질 정도고, 이번에는 약 먹었는데도 못자면 어떡하지? 새벽에 깨서 다시 못자면 어떡하지? 계속 사서 고민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어버려,,,

3월 22일 토요일
간만에 친구 만나서 기장에 밥 먹으러 갔는데 그날 딱 산불이 나서.. 처음에는 아 계절이 계절인만큼 그럴 수 있지 빨리 진압됐으면 좋겠네 생각하고 말았지만 그땐 그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지금 와서 불길들이 휩쓸고 간 동네들을 영상으로 보면 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사카데이 애니. 나는 작년에 트이타만 들어가면 오타쿠들이 다들 사카데이 덕질하길래 이게 뭐길래 그렇게 재밌을까 하다가 입덕하게 된 케이스로... 액션 개쩌는 소년만화 + 고양이상 냉미남들의 향연에 정신 못차리고 이거 애니화 되면 진짜 대박 터지겠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주술이나 첸소맨 같은 작화 스타일을 기대했는데 스파패 느낌으로 나와버림 난 여기서 그냥 모든 기대를 접었고... 그나마 잘 나왔다고들 말하는 액션씬도 나는... 최악은 아니라 다행이네 정도일 뿐이고... 솔직히 주인공 성우가 꼭 스기타여야만 했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ㅋㅋㅋ ㅠㅠㅠㅠㅠ 아니 나 스기타 좋아하는데ㅋㅋㅋ 이쪽 사카모토랑은 느낌이 다른 것 같아,, 나구모는 계속 듣다보니 적응은 되는데 그래도 아 좀 더 쎄하게 냉랭하게 미묘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ㅋㅋㅋㅋ 그나마 성우가 원작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함
이게 진짜 특정 작품의 원작팬이라면 애니화가 잘 되도 아쉬운 점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이건 뭐,,, 사카데이에 대해 1도 모르고 걍 넷플에서 킬링타임으로 보던 사람도 아 그냥 이런 애니가 있네 정도의 수준이라 더 아쉬운 거임 우리 장르 원래 더 맛있다고요 아 제발 한번 보고 끄지 말고... 원작 드셔봐...